코로나19 위기극복, 이웃사랑 실천은 빠른 회복을 불러오는 치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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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극복, 이웃사랑 실천은 빠른 회복을 불러오는 치유의 힘
  • 동국스님
  • 승인 2020.03.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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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동국스님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복숭아와 오얏은 말하지 않아도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덕이 있으면 길을 닦지 않아도 사람들이 모이고 기적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절에 가면 함초롱이 피어난 연등을 보게 되지요. 등불은 범어로 ‘빛남’이란 뜻이 있습니다. 무명(無明)을 밝히는 지혜의 상징이란 뜻이지요. 등을 달고 불을 켜는 것이 연등입니다. 

올해는 특히 연초부터 전세계적으로 기습한 코로나19전염병으로 누구나 할것없이 괴로움과 어둠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장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고 정화를 원하는 지구의 몸부림이 자연순환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4.15총선을 앞두고 새기운을 바라는 열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환난의 시기에 늘 새로운 기운의 리더가 탄생되며 사회가 더 성숙,성장되는 반복된 역사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무릉도원은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을 뿐 우리 사회 안에 있었습니다. 어둠의 시기 대한민국의 이웃사랑과 자비정신 실천에서 보듯  국난이 있을때마다 국민들의 의식이 보다 한차원 상승하고 끈끈한 무엇으로 단결되는 기적을 보입니다. 

간절함이 무엇일까요. 일념(一念)입니다. 중생의 마음에는 사무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일념으로 생을 살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한 마음 깨달으면 정각(正覺)을 이룬다고 했습니다. 먼저 사리분별을 내려놓고 앞을 보고 나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원효가 당나라로 가던 길을 돌려서 고국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입니다. 서라벌 장안에는 대안(大安)이란 걸승이 있었습니다. 대안스님은 떠돌이 옷을 입고 저자거리를 다니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대안! 대안(크게 평안하라는 뜻)!" 하루는 정진하고 있는 원효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남산의 어느 굴에 어미 잃은 강아지가 있는데 당신이 가서 염불을 해줘야겠오."하며 원효를 데리고 갔습니다.

과연 굴에 가니 죽은 어미 곁에서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고 울고 있는 아기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대안이 말했습니다.

"자 이놈들이 굻어 죽지 않게 염불해 주시오." 그 말을 들은 원효는 자리에 앉아서 염불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던 대안스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이보시오. 이리 나오시오. 그 강아지들은 그렇게 경을 해서는 안되오."

그러자 원효가 물었습니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오?"

대안 스님은 묵묵히 나가서는 죽을 끓여와 아기 강아지들의 입에다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원효를 보고 말했습니다. "이 놈들에겐 이것이 바로 염불이오."

그 말에 원효는 걸림 없는 무애 실천사상의 큰 틀을 이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원효대사의 사상처럼 세상에 나와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정신적·물질적으로 돕는 선행을 펼치는 것이 진정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자비가 없이 산다면 결국 인생은 후회만 남습니다. 

  지금은 자비행이 요원한 시대입니다. 육체가 있으면 반드시 물질적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 이치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해방되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들이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다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미련은 항상 우리의 마음을 옥죄이고 주눅 들게 합니다. 후회를 아무리 해본들 소용없습니다. 내 주변 사람들과 소외된 자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나눠줍시다.  

무릇 덜어내고 비워야 행복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거처를 말끔히 청소하여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나면 꼭 필요한 가구만 남습니다. 삶은 단순해 질수록 좋아집니다. 집이든 머릿속이든 복잡하면 잡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미련이 있으면 털어 버리십시오. 다 안고 가면 제 무게에 눌려서 금세 지쳐버립니다. 물질은 나누고 고통은 함께 져야 우리 사회가 밝아질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새로운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새롭고 신선한 오늘의 시간을 고맙게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고마운 생각은 맑은 마음을 소환합니다.

 

다문화방송신문 발행인

붓다가야사 주지 동국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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