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내에서 검거된 한국인 불법온라인 도박사이트 해외총책 등 도피사범 37명을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말레이시아 인터폴 등과의 공조 끝에 전원 국내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해외에서 검거된 불법온라인 도박사이트 조직원 송환 중 최대 규모로 경찰청·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이 합심해 이루어낸 성과이자 그간 경찰청이 말레이시아 경찰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온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경찰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2019 국제 사이버범죄대응 심포지엄'에서, 말레이시아 경찰 대표단에 불법온라인도박사이트 해외총책 등에 대한 추적단서를 제공하고 검거 요청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경찰은 귀국 후 대상자들의 은신처를 발견해, 한국 경찰청에 합동검거 작전을 제안했고 경찰청은 외사국과 사이버안전국 등 공동조사팀을 말레이시아에 현지 파견했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내 사무실에서 현지 경찰 50여명과 함께 합동 검거작전을 펼쳐, 총책 등 한국인 총 37명을 검거하고 컴퓨터와 대포폰 수십여 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피의자들 검거 직후부터 경찰주재관과 함께 말레이시아 인터폴 및 이민국에 대상자들의 강제송환을 지속 협의하였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송환 대상자가 총 37명에 달해, 현지 이민청과의 추방협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고 특히 인천 직항 국적기가 1일 1편에 불과해 매일 2명씩 송환해도 최소 19일이 소요되는 등 피의자들의 현지 수용소 구금을 장기화하는 문제 역시 고려해야만 했다.
이에 현지 당국과 지속 협의 끝에 해외총책 등 주요 피의자 6명은 한국 경찰관이 국적기를 통해 호송하고, 남은 피의자 31명은 현지 경찰의 협조 및 통제하에 매일 2편 운항되는 말레이시아 항공편에 탑승시켜 강제추방하면 인천공항에서 한국 경찰관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피의자들을 검거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
경찰청의 철저한 호송준비 및 주말레이시아한국대사관, 현지경찰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37명의 피의자를 9일만에 전원 송환할 수 있었다.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로, 피의자들 검거 당시 확보한 PC 25대 및 휴대전화 40여개 등 증거물 일체 역시 인계받아 피의자들의 혐의 입증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임병호 외사수사과장은 “이번 도피사범 37명 대규모 송환은 아세안 국가 내 국제치안질서 확립에 이바지하고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국 경찰기관과의 유기적인 공조관계를 토대로 국외도피사범의 검거·송환을 지속 추진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