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스님 칼럼, 성공과인성
우리는 종종 성격이 안좋거나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을 본다. 도덕과 원칙을 지키고 착하게 살면 ‘호구’ 소리를 듣기도 한다. 과연 착하면 손해를 보는 것일까.
성공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흔히 ‘저 사람 부자가 된걸 보니 성공했어’라고 말한다. 성공이 돈이나 부자와 동일어가 되어버렸다. 드라마와 광고를 보면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 속에 부자들의 문화가 여과없이 내비쳐진다.
사회적 지위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는 결과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의기소침하고 비굴한 채로 살고 높은 지위를 가지면 꼰대가 되어 아랫사람을 막 대하기도 한다. 동창회에 가면 인품이나 성품을 이야기하는 대신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사회는 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개인주의가 강하면 인정받기 힘들다. 인성이 있어야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 먼저 친절을 베풀고 감사를 잘 표하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최근 한 국제변호사가 병원을 운영하는 친아버지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똑똑하고 기술이 출중해도 인성이 없으면 사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미국의 벤처캐피털협회에서는 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 중의 하나가 그 회사의 재무 상태나 아이템의 우수성이 아니라 경영자의 인성이라고 한다.
‘선의지(善意志)’라는 말이 있다. 양원근 선생은 선의지를 가진 사람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더 위대한 성공을 거두는 반면, 선의지가 없는 사람은 재주가 좋고 돈이 많아도 안좋은 방향으로 향하기 쉽다고 말한다. 애플창업자 스티브잡스, 홍콩 최고재벌 리카싱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선의지이자 이타심(利他心)에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언뜻 보기에 진부해 보일 수 있다. ‘진부하다’는 말은 사실 부정의 의미가 아니다. 욕심이 없고 마냥 착하게 사는 삶이 진부해 보일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땀 흘려 일하면서 지위를 조금씩 올려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야 내가 삶의 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과하게 욕심을 내면 반드시 엎어지고 만다. 이것이 세상의 도리다. 타인에게 해를 주면서 내 것을 챙기는 사람치고 끝까지 잘되는 사람은 드물다. 삶은 어떻게보면 인격 수양의 장이다. 평생 내가 어떤 모습의 사람이 될 것인지 궁리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 마음이 무의식 속에서 자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인생의 방향을 잡아줄 수는 있어도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고난의 때를 잘 딛고 일어서야 성공한다. 역경 없이는 큰 성공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난세에 영웅 난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이 그 때일 수 있다.
붓다가야사 주지 동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