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가고(餘勇可賈)란 말이 있다. '용기 있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 정국이라는 유례없는 난국에도 잘 버티고 견뎌냈다. 희망의 끄나풀을 놓지 않는 국민은 기어코 살아난다. 하늘이 돕는 까닭이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위기를 잘 대처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한 민심의 반영이다. ‘마스크 총선’이라 불린 이번 선거에는 유난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28년만에 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사전투표율이 이전 최고 기록의 2배가 넘었으며, 총선에서 단일 정당이 전체의석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정당이 된 것도 처음이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21대 총선 투표율은 무려 66.2%이다. 이 수치는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6.8% 더 높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469만6891명이고, 특히 경기지역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9석 중 51석을 차지했고 전체의석 5분의 3인 180석을 확보하였다.
BBC방송 등 세계 외신들은 이번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였다. 외신들은 현장기사를 통해 21대 총선의 진행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령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1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대기하고, 체온을 재고 손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낀 뒤 부스에 들어가서 투표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묘사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높은 의식과 질서 정연한 선진 시민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보도하였다. 이번 총선은 전세계가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서 투표방식을 모방하는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와 21대 국회의원들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건국이래 최악의 전염병으로 직격탄을 맞은 민생 문제를 비롯해 빨간불이 켜진 경제, 국민 건강 등 어려워진 경제난과 민생고를 회복하는데 이제부터는 힘을 아껴서는 안된다. 이낙연 전 총리의 말대로 ‘국민의 무섭고 무거운 명령’이다. 슈퍼여당을 만들어 준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무섭고 무겁게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더이상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온전히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찾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화합은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이다. 국민이 쥐어준 칼자루는 그 권위로서 나라의 악습을 잘라내고 비리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다짐, 정의를 위해 국민의 권리를 위해 힘써 일하라는 뜻이다.
심상정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촛불개혁을 진실로 원하는 국민 염원이 담겨 있다. 문재인정부가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는 것이 슈퍼여당을 만들어 준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 외세 침략의 아픔을 겪었고,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했다. 그로인한 민족분단의 고통은 끔찍한 아픔을 주었다. 그리고 독재자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 IMF국가부도 사태, 소수의 이익을 위한 무자비한 환경파괴와 같은 고통, 무능한 지도자와 배신 등 난(亂)을 겪으며 우리의 국민 의식은 한층 성장하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눈부신 경제발전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적 브랜드 가치는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주도의 경제력은 몰락하고 대한민국 중심이 되는 구도로 개편될 것이고, 우리나라는 기업·문화·예술·의료방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켜 ‘떠오르는 태양’이 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이 신호탄인 셈이다.단,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부지런히 쇄신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20년 4월15일 대한민국의 국민의 선택은 다시 2년 후 대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통일은 곧 앞당겨지고 대한민국은 비록 국토는 작지만 만주를 통해 중국, 유럽 5대양6대주에 그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최강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