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고려 강제 이주민 경기사랑 愛 집고치기 사업’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6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이번 사업에서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를 단장으로 경기도자원봉사센터, 평택시‧연천군 자원봉사센터, 농협은행 경기본부 자원봉사단 등 총 20여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봉사단은 키르기스스탄 현지 청년봉사단 등 10여명과 함께 고려인 2세대인 김모 할머니 주택 등 5가구의 집을 수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70세 이상의 고령자 또는 시각장애를 가진 고려 강제이주민 후손들의 집 5가구는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빗물이 새고 바람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실내 화장실조차 갖춰지지 않은 등 ‘열악함’ 그 자체였다.
20명의 봉사단원들은 비좁고 먼지 날리는 녹록치 않은 작업 환경에서도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도배 및 장판을 교체하고 페인트칠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열악하기만 했던 고려 강제 이주민의 집 5곳은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고려 강제이주민 후손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보금자리 곳곳을 살펴보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모 할머니(81‧강제 이주 고려인 2세대)는 “조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좋은 집을 만들어주니 꿈만 같다”라며 “먼 타국에 있는 고려 강제 이주민들을 위해 봉사단을 파견해준 경기도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먼 타국에서 날아온 봉사단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키르기스스탄 최대 언론사인 베체르비쉬케크 소속 기자 등 언론인들은 지난 26일 봉사단의 작업 현장을 방문, 사업 배경과 향후 계획을 취재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고려인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뜻깊은 봉사활동을 하게 돼 매우 기쁘고 보람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키르기스스탄과 지속적인 우호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중 하태역 주 키르기스스탄 한국대사와 고려인협회 회장단(회장 한베차슬라브) 등과 만나 키르기스스탄 고려인협회 한국어 학습교재 지원 사업을 비롯, 농업·관광·의료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인접국가인 카자흐스탄을 방문, 대사관 및 독립유공자후손협회 등과 차례로 면담을 갖고 상호 문화교류 프로그램 발굴과 고려인 후손들의 조국 방문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고려 강제 이주민 경기사랑 愛 집고치기 사업’은 집수리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 수리를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도가 실시하고 있는 ‘경기사랑 愛 집고치기 사업’의 수혜대상을 고려 강제 이주민으로 확대한 것으로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