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시장 윤화섭)는 가로수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은행열매에 대해 중금속 함유 등 안전검사 결과를 벌여 안전한 것으로 확인, 열매를 가공해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국가산업단지 배후 도시로 설계된 안산시는 도심 공해를 막기 위해 추위와 더위, 가뭄, 병충해에 강하면서 산소 배출량이 5~6배 높은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식재했다.
그러나 매해 가을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보기에는 좋지만, 열매 껍질이 으깨질 경우 열매의 겉껍질을 감싸고 있는 과육질의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 등의 성분으로 발생하는 악취로 시민들의 보행 불편 등 고질적인 민원을 야기하는 원인이 됐다.
시는 관내에 은행나무 1만9천313그루가 가로수로 식재된 것으로 파악하고, 은행열매 조기 채취를 위해 상록구와 단원구는 지난달부터 자체인력 10팀 45명과 공사발주를 통해 통행량이 잦은 도로변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상가 앞 등 시민불편이 예상되는 지역의 은행열매 2만여㎏를 채취했다.
시는 지난달 2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유해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적합하다’는 판정에 따라 채취한 은행열매의 탈피와 선별을 거쳐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 은행열매 탈피를 원하는 시민에게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탈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은행열매 결실을 70~80% 줄이는 적화제를 살포하기도 했으며, 단원구는 열매수거망을 설치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며 “은행열매로 시민들의 불편이 심한 지역의 암나무는 수나무 등으로 교체 식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